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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에서 출발한 유럽행 열차는…”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1-02 10:45:00
  • 수정 2019-01-02 10: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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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철도 시발역 익산역 구현, 익산의 역량 총 결집할 한 해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이 익산역을 출발합니다”

 

철도역사 100년을 훌쩍 넘긴 익산역, 익산역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남북철도 연결이 최근 가시권에 들면서 남북분단 이후 단절되었던 대한민국 철도망이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호남의 허브역인 익산역에 대한 시민의 기대감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 해 11월 국회 ‘미래 철도 및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방안’을 위한 철도정책 세미나에서 익산역은 오송역, 동대구역과 함께 남북철도 시발역 후보지로 추천되었다.

 

익산역의 후보지 추천은 서울역, 광명역, 삼성역, 부산역, 목포역이 시발역으로 추천된 것과 비교할 때, 익산역은 오송·동대구역과 함께 한 단계 낮은 ‘후보 선수’ 급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익산시는 새해 사활을 건 당위성 설파와 철저한 준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부산역과 목포역은 한반도 동서 끝 지점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이 시발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할 수 있다. 한반도 남측 내륙에 위치한 익산역, 동대구역, 오송역은 철도 분기점이자 허브역이라는 장점이 있다.

 

익산역은 호남선, 전라선, 군산선, 장항선 등 4개 철로가 분기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철도역이다.

 

또한 인근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새만금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 머지않아 엄청난 물동량 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등 지리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종단철도(TK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철도노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목포-익산-수도권이라는 협소한 중간 지점에 있는 익산역의 시발역 지정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2019년 익산시는 시민과 정치권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익산역이 대륙으로 향하는 호남의 관문이 되도록 진력해야 할 때이다.

 

과거 이리는 작은 마을에 철도가 부설되면서 도시가 형성됐다. 도농통합으로 익산시가 출범했지만 모태는 철도도시로서, 그 존재의 이유가 철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혁신도시역 이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익산의 자존심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시점에 대륙철도의 출발지 익산역이 구현된다면 그동안의 우려는 불식되고 100년 전 이리역 출범으로 도시가 급성장 했던 영화를 다시 구가할 수 있는 물실호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익산시는 남북 화해무드 속에서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에 대비하여 전주-군산-김제 등을 연결하는 전북 광역전철망 구축계획 수립 및 KTX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건립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구도심 공동화 현상, 복합환승체계 미비 등은 과제로 남아 경쟁도시의 빌미가 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익산시의 노력이 한층 요구되는 시점이다.

 

익산역이 시발역으로 선정되면 국제간 이동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실시되는 CIQ (Customs: 세관검사, Immigration: 출입국관리, Quarantine: 검역)를 수행할 수 있어 여객중심의 거점역 기능을 갖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익산시는 새만금 배후 물류유통기지로서 우리나라 서남부권역 국제물류단지 전초기지로의 위상도 확보할 전망이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익산은 사통팔달의 교통도시이지만 그동안 이에 걸 맞는 도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지 못했다. 새해 익산시와 시민, 그리고 정치권이 모두 합심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자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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