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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앞두고 국장 승진…경로당 인사 이제 그만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1-16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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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장 재임 중 인사, 4개월~6개월 국장 3명, 대부분이 2년도 안 돼
국장 승진일 기준 평균 나이 58세, 젊고 유능한 과장 대거 발탁 해야

 

 ▲ 익산시청.   ⓒ익산투데이
▲ 익산시청.   ⓒ익산투데이

 

익산시 인사가 오는 25일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국장급(서기관)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선 공무원들은 이번 인사는 경로당 인사를 지양하고 제대로 일을 할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오는 25일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익산시 국장급 인사는 지난 8일 김용신(57) 행정지원과장이 국장(교육 TO) 승진 내정이 이뤄진 가운데, 나머지 4명의 국장급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이는 익산시 조직개편으로 안전환경국 1국과 시의회 1과 6계가 증설되고 4급 교육 TO 1자리와 지난해 연말 공로연수로 4급 국장급 3자리와 5급 과장급 3자리가 공석이 된 데 연유한다.

 

국장급 인사가 예고되자 일선 공무원들은 그동안 정년을 앞두고 승진하는 관행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일선부서를 지휘감독하고 정책을 입안하여 총괄해야 할 국장이 정년을 앞두고 일을 제대로 하겠냐는 의문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2016년 4월 재선거로 당선된 이래 시장 재임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정 시장은 모두 5번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서기관 인사는 4번을 단행했으며, 국장으로 승진한 공무원은 모두 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익산시 국장은 안전환경국이 신설되면 모두 10명이다. 이 가운데 김주일 안전행정국장, 이상춘 문화산업국장, 김용주 건설교통국장, 조창구 의회사무국장, 고성봉 식품산업정책보좌관, 김용신 국장 내정자 등이 현직으로 있다.

 

이번에 공석으로 인한 국장급 인사는 4명이 단행될 예정이다.

 

복지환경국장, 미래농정국장, 보건소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 공석이 되었고, 안전환경국 신설에 따른 1개가 추가되면서 인사 요인이 발생했다.

 

이렇듯 대규모 국장급 인사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과거 국장급 인사가 나이 많은 과장급들이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 거쳐 가는 정거장으로 자리하면서 일보다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 정헌율 시장이 승진시킨 전·현직 국장들의 재임기간을 살펴보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 재임 초기 승진한 박귀자 국장과 백영종 국장은 6개월여 만에 퇴직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해 말 퇴직한 유창숙 국장은 재임 4개월 만에 공로연수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

 

이 외에 안택근 국장 1년6개월, 김재광 보건소장 1년6개월, 유희환 국장이 재임 2년 만에 퇴직해 대부분의 국장들이 정년을 앞두고 승진해 짧은 기간 재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재직 중인 국장 가운데는 이상춘(58) 국장이 지난 2015년 7월 승진해 가장 선임으로 임기 4년여를 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김용주, 조창구 국장은 지난 2017년 7월 승진, 오는 2020년 6월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임기는 3년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년을 앞두고 정거장 역할을 하고 있는 국장급 인사를 두고 일선 공무원들은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이번 인사는 이를 탈피하는 첫 사례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젊은 과장들을 과감히 발탁해 공무원 사회에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청에 재직 중인 공무원 A씨는 “국장 승진일 기준 나이가 평균 58세 정도여서 이를 두고 공무원들은 ‘경로당 인사’라고 부르고 있다”며 “퇴직을 앞둔 국장이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시장이 추진하는 사업에 박자를 맞추기 보다는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무사안일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익산시가 젊어지기 위해서는 일 잘하는 젊은 공무원들에게 파격적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과장급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이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면 다른 사무관들도 의욕적인 업무를 추진하게 될 것이다”고 젊은 피 수혈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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