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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상수원 전환…이번에는 익산시의회가 앞장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1-23 10:12:00
  • 수정 2019-01-23 10: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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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시장 대부분 추진, 시민부담 가중으로 의회가 반대 좌절
익산시의회 토론회 열며 ‘군불 때기’, 익산시와 교감 하에 추진
광역상수원 전환 시, 연간 39억원 시민부담 가중, 찬반입장 팽팽

 ▲ 지난 18일 오후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는 모현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안정적으로 양질의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익산투데이
▲ 지난 18일 오후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는 모현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안정적으로 양질의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익산투데이

 

역대 시장이 대부분 추진했다 실패한 익산시 광역상수원 전환이 다시 군불 때기가 시작됐다.

 

이번 특이점은 군불 때기 주체가 익산시가 아닌 익산시의회라는 점이다.

 

익산시의회는 익산시가 추진한 광역상수원 전환에 대해 시민부담을 이유로 번번이 무산시킨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는 모현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안정적으로 양질의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제목이 긴 이 토론회는 익산시 광역상수원 전환을 다루는 토론회로, 제목에 담긴 함의는 ‘현재 개방형 대간선 수로가 불안정하여 양질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광역상수원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익산시 광역상수도 전환 추진은 현재 어우보에서 신흥정수장까지 28km 구간에 이르는 상수원 공급 물길이 개방형이어서 각종 오염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용담호 물을 관로를 통해 공급받자는 것이다.

 

현재 익산시 상수원 공급은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전체 공급량의 56%를 차지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공급 개방형 대간선 수로, 다른 하나는 한국수자원공사 공급(44% 차지) 고산 취수장 정수 후 관로를 통한 공급 방법이다.

 

두 가지 가운데 수질과 관리 등 안정적인 면에서 관로를 통한 물 공급이 시민들이 입장에서는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역대 시장들이 추진했던 광역상수원 전환이 무산된 이유는 비용 증가로 인한 시민부담 가중이었다.

 

역대 이한수, 박경철 시기 이후 정헌율 시장도 지난 2016년 10월 이를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와 시민여론 부담으로 좌초되는 일이 반복됐다.

 

시민 여론은 크게 두 가지로 대립된다. 하나는 한 달에 몇 천 원 정도 더 부담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관로 물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른 하나는 개방형 수로를 통해서 오더라도 신흥정수장에서 규정에 부합하는 정수과정을 거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현재대로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현재 유지론은 이와 더불어 한강이나 낙동강 수질에 비하면 신흥정수장에 이르는 물은 훨씬 낫다는 주장도 곁들이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현재 익산시의회가 군불을 때고 있는 광역상수원 전환이 이뤄지면 시민부담이 연간 39억원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월 20톤을 쓰는 세대가 월 4400원, 연간 12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익산시는 상수도 요금으로 연간 270억원을 징수하고 있는데 광역상수원 전환이 이뤄지면 여기에 39억원이 추가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익산시 상수원 공급 세대의 76%는 20톤 이하를 쓰고 있다. 10톤 이하 사용세대는 45%, 10~20톤 사용 세대는 31%이다.

 

지금까지 줄곧 시민부담을 이유로 반대를 했던 익산시의회가 이번에는 앞장 서 전환에 나섰다. 이는 그동안 사례와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러 통로를 통한 전언에 따르면 정헌율 시장이 익산시의회 의장단과 만남을 통해 광역상수도 전환을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평당 소속 단체장과 절대 과점하고 있는 익산시의회가 의기투합한 것과 익산시의회가 앞장서 전환에 총대를 멘 것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물 장사를 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익산시 상수원 공급의 44%만을 공급해 왔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나머지 56%도 차지, 100%를 채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지난 2016년 익산시가 광역상수원 전환을 추진하던 당시 익산시의회 A의원은 “내가 병원에 입원 했는데 광역상수원 전환 관련 인사가 병문안을 온 적이 있다”고 밝히며 여운을 남겼다.

 

지난 18일 토론회에서 조규대 의장은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양질의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것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급수체계 개선에 따라 발생되는 시민들의 비용부담 등에 대하여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제시된 의견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여 시민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는 광역상수원 전환 용역비 5억3천만원을 편성해 조달청을 통해 최근 발주했다.

 

용역업체가 선정되면 올 3월 용역착수, 내년 1월 초안 보고서, 내년 6월 본안 보고서를 받게 된다. 이후 같은 해 9월 환경부 승인을 받게 되면 광역상수원 전환은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번 광역상수원 전환은 시민 여론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어서 익산시와 익산시의회는 시민의 여론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투데이는 오는 31일 오후 4시 인터넷 생방송 ‘TV익산투데이’를 통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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