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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권서 경감님 잊지 않겠습니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1-31 16:06:00
  • 수정 2019-01-31 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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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유족·동료 420여명 참석 영결식
신고 받고 출동하던 도중 불의의 사고 영면
경찰차 승용차 정면충돌…정년 앞두고 참변

 ▲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故 박권서(58) 경감의 영결식이 지난 28일 10시 익산경찰서에서 동료들의 슬픔과 오열 속에 전북지방경찰청(裝)으로 엄수됐다.   ⓒ익산투데이
▲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故 박권서(58) 경감의 영결식이 지난 28일 10시 익산경찰서에서 동료들의 슬픔과 오열 속에 전북지방경찰청(裝)으로 엄수됐다.   ⓒ익산투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故 박권서(58) 경감의 영결식이 지난 28일 10시 익산경찰서에서 동료들의 슬픔과 오열 속에 전북지방경찰청(裝)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강인철 전북경찰청장, 박헌수 익산경찰서장, 동료경찰관을 비롯해 정헌율 익산시장과 시민 420여명이 참석했다.

 

영전에는 고인이 더는 입을 수 없는 경찰 정복과 모자, 위폐·옥조근정훈장이 놓였으며, 경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됐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조사 및 추도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고인에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박헌수 익산경찰서장은 조사를 통해 "고인은 198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31년 동안 자신의 안전보다 국민 안위를 더 걱정하는 참된 경찰이었다"며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가는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의식, 차돌 같은 양심이 28살 박 순경을 지금의 명예로운 경찰관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신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이 순간에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원망스럽다"며 "동료와 국민, 조국은 자랑스러운 경찰관이었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더불어 박권서 경감과 함께 근무한 동료를 대표해 여산파출소 임성호 경위는 "항상 밝은 미소와 목소리로 따뜻하게 우리를 대한 선배님이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다"며 "사고가 있었던 날 퇴근하는 저에게 `성호야, 순댓국 먹고 갈래?`라고 물어보셨을 때 왜 마지막 식사를 함께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슬퍼했다.

 

또한 박 경감은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것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결식이 끝나고 박 경감을 태운 운구차는 익산의 한 화장장으로 향했고, 동료들은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해 거수경례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故 박권서 경감은 지난 25일 오후 11시 45분께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손모 씨(26)가 몰던 크루즈 승용차와 정면충돌해 숨졌다.

 

이 사고 충격으로 경찰차는 도로 옆 배수로에 빠져 크게 파손됐으며, 조수석에 타고 있던 박 경감이 숨졌다.

 

또 운전석에 탔던 국모 경위(54)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 경감 등은 손 씨와 아우디 운전자가 시비를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충격으로 지워진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하고 사고 기록 장치(Event Data Recorder)를 분석,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05%인 점과 중앙선을 넘은 흔적 등 과실이 명백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보면 승용차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고 과속한 정황이 보인다"며 "사고원인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사고 다음날인 26일 강인철 전북경찰청장 등과 원광대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과 아픈마음을 함께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민갑룡 청장은 유족에게 "고인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죄송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조문을 마친 민 청장은 박 경감과 함께 사고를 당해 같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국모 경위의 병실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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