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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년체전 폐지’…5월 익산 소년체전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1-31 16:14:00
  • 수정 2019-01-31 16: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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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체육계 폭력·성폭력 비리 근절대책 일환
기존 소년체전 폐지…학생 체육축제로 전환한다
소년체전 폐지 반대, 청와대 청원 1만명 동참해
도 체전단 “5월 개최되는 소년체전은 변동없어”

 

 ▲  지난 28일 전국소년체전 폐지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만 명의 체육인들과 가족들이 서명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익산투데이
▲ 지난 28일 전국소년체전 폐지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만 명의 체육인들과 가족들이 서명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익산투데이

 

정부가 체육계 폭력·성폭력 비리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폐쇄적이던 선수촌 운영 방식도 바꾸기로 한 가운데 오는 5월 익산을 주개최지로 열리는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고 있다.

 

반면 전국소년체전 폐지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만 여명의 체육인들과 가족들이 서명하고 나서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기존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전국체전 고등부와 통합하여 엘리트 선수, 일반 학생 구분 없이 함께하는 학생 체육축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선수촌도 운영 방식도 바꾸겠다. 전체 국가대표 훈련계획을 대한체육회가 수립하고 선수를 소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경기단체별로 필요할 때 선수촌을 이용하도록 하고 생활체육인도 선수촌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국위선양에 이바지한다는 목표아래 극한의 경쟁체제로 선수들을 몰아가고, 인권에는 눈을 감는 잘못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면서 “체육의 가치, 체육을 바라보는 페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개혁하는 데에 문체부가 앞장 서 겠다”면서 “국제대회 성적이 좋은 종목이라도 이번 성폭력 사건처럼 국민의 지탄을 받는 종목에 대해서는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장관은 또 “학교체육을 정상화해 ‘운동하는 학생,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육성하겠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클럽을 확충해 ‘일상이 스포츠, 일생이 스포츠’인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스포츠의 가치를 국위선양에 두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하고, 최선을 다해 뛰고 달리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결과에 승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며 사는 참된 스포츠 가치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 그런 가치 위에 2023년 올림픽 공동개최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로 앞장서겠다”며 “더 이상 스포츠 강국이라는 미명하에 선수들이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겠다. 스포츠강국에서 스포츠선진국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28일 전국소년체전 폐지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만 명의 체육인들과 가족들이 서명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소년체전 폐지 반대’ 청원에서 한 청원인은 ‘지금도 소년체전을 향해 달리고 있을 선수들의 꿈을 짓밟는 어이없는 정책’이라면서 ‘코치 , 감독 등이 학생선수들을 폭행하는 것에 대한 정책이 소년체전 폐지가 아닌 학생선수를 폭행한 코치 또는 감독을 처벌하는 제도가 옳다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소년체전 폐지 정책에 반대합니다’라고 올렸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1만1335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전북도 체전준비단 관계자는 “지난 28일 대한체육회에 확인해 본 결과, 소년체전 폐지는 일단 검토 중으로 빨라야 3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학생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학사일정도 고려해야 하므로 바로 시행은 어렵다고 본다. 때문에 오는 5월 익산서 개최되는 소년체전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즉, 아직까지 정부의 방침도 소년체전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엘리트 선수 양성이 아니라 보통의 학생들이 즐기는 축제 형식으로 그 목적을 바꾼다는 취지다.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정부의 개선안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로 오는 5월 익산을 주개최지로 열리는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14~17일),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25~28일)는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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