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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2천5백여명 감소 ‘익산 대탈출’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4-16 16:46:00
  • 수정 2019-04-16 1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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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익산 거주지는 전주·군산 출퇴근, 원인은 집값
생산가능인구 지속적 감소, 50대는 고령인구진입 대기

 ▲ 익산시 인구가 출산률 저하 현상과 취업에 따른 유출인구 만큼 유입인구 이를 채우지 못해 인구고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익산투데이
▲ 익산시 인구가 출산률 저하 현상과 취업에 따른 유출인구 만큼 유입인구가 이를 채우지 못해 인구고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익산투데이

 

최근 출산률 저하 현상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익산시 전체 인구의 감소세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해 익산을 떠나고 있지만 유출인구 만큼 유입인구가 이를 채우지 못해 인구고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익산시 인구는 29만1474명으로 남성이 14만5212명, 여성이 14만6262명으로 세대수는 12만6370 가구로 세대 당 인구는 2.31명이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면 0~10세(2만4523명), 11~20세(3만2269명), 21~30세(3만6704명), 31~40세(3만2940명), 41~50세(4만6485명), 51~60세(4만9594명), 61~70세(3만5043명), 71~80세(2만2188명), 81~90세(1만410명), 91~100세(1235명), 100세 이상은 89명이다.

 

2018년 말 기준 29만4062명에서 3개월 사이 2533명이 감소해 익산시 인구는 30만은 고사하고 29만 붕괴가 멀지 않았다.

 

연령별 분포는 15~65세까지 인구는 20만4116명으로 2017년 21만1453명에 비해 7337명이 감소했다.

 

더불어 고령화 추세도 뚜렷하다. 0세부터 14세까지 인구는 3만5399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에 불과하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5만1959명으로 전체 인구의 17.9%를 차지했다. 2017년 16.7%에 비해 1.2%가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익산시 전입 인구는 전출 인구를 따라오지 못하고, 출생자보다 사망자수가 많아 인구 감소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에 봉착했다.

 

지난 3월에만 익산시 전입자 수는 3131명이었다. 그러나 전출자는 이보다 많은 3681명으로 전출자가 훨씬 많았다. 출생자는 127명에 불과했으며 사망자는 174명이었다.

 

시·도간 전입자는 960명이지만 전출자는 1158명으로 이 역시 전출자가 많았다.

 

이와 함께 익산시 인구감소 원인은 일자리는 부족한데 집값은 터무니없이 비싼 원인이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익산 대탈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익산을 떠난 이들이 자리 잡은 곳은 주로 전주시와 군산시다. 이는 급등한 익산 집값과 관련된 것으로 최근 4년 연속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무려 3억 원대 아파트는 기본이고 3.3㎡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익산을 벗어나 군산에서 생활한 지 1년째인 이 모(40)씨는 “출·퇴근시간이 2시간가량 걸리는 부담이 있지만 어쩔 수 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비해 전주와 군산의 주거비용은 익산보다 저렴했다. 같은 기간 전주·군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800만원과 700만에 불과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자연감소가 시작될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2020년부터 생산연령인구는 급감하고, 고령인구는 급증하는 등 연령 계층별 인구의 변동 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대인 2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2018년 말 기준 20대 인구는 3만7327명이었으나 2019년 3월 말 현재 20대는 3만6704명으로 623명이 감소했다.

 

이는 익산시와 원광대가 인구 유입을 위한 상생 방안으로 원광대 재학생들의 주소이전 운동이 반짝 효과를 보았지만 다시 원위치 된 것으로, 주소 이전시 학기별 10만원씩 최대 8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했다.

 

현재 익산시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서 4만9594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인구가 고령 인구로 전환하면 익산은 더욱 더 늙은 도시가 될 수밖에 없어, 문제의 심각성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방안 마련은 쉽지 않다.

 

고임금의 기업은 들어오지 않고 익산시가 내놓고 있는 인구 대책은 대학생 주소전입 운동 수준이다.

 

시민 A씨는 “익산시가 청년층 인구 유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지만 원광대 버스 승강장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특정 세력의 표 논리에 휘말려 장기적인 정책을 펼치지 못하면 익산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시민 B씨는 “일자리는 없는데 집값은 터무니없이 비싸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고 말하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악취와 미세먼지까지 삶의 환경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어 기회만 있으면 떠나야 하는 익산이 되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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