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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미륵사지석탑 과연 원형대로 됐을까?
  • 익산투데이
  • 등록 2019-04-17 10:48:00
  • 수정 2019-04-18 10: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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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화백 의문 제기, 하부에서 상부 지나치게 좁아져 ‘체감율 커’
목탑에서 석탑 이행시기, 왕궁리 5층 석탑 예로 들며 ‘수직에 가까워야’

 

0.05mm의 가는 펜으로 전통 건축, 기왓장, 소나무 등을 그려온 ‘기록 펜화’의 대가 김영택(한국 펜화가 협회 회장) 화백이 최근 복원을 완료한 익산미륵사지석탑(서탑)에 대한 의문점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화백이 주장한 의문점의 핵심은 ‘체감율’이다. 탑 하부에서 머리 부분으로 좁아지는 형태가 당시 목탑에서 석탑으로 이행하는 시기상 체감율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황룡사 목탑, 경주 남산 마애탑, 왕궁리 5층 석탑을 예로 들며, 미륵사지 동탑이 지나치게 체감율이 너무 크고 이번에 복원한 서탑 역시 동탑과 비슷한 체감율을 적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 화백은 이와 함께 자신이 7년 전 인천공항 문화홍보 시설 당시 자신이 제출한 익산 미륵사지 서탑 펜화 작품을 소개했다.

 

김 화백이 제출한 미륵사지 서탑은 기존 동탑과 달리 체감율을 줄였다. 9층 지붕은 동탑보다 두 배 이상 크게 그리고, 기둥 또한 늘렸다.

 

김 화백은 최근 복원이 완료된 미륵사지 서탑에 대해 “며칠 전 오랜 기간 공사 끝에 남아있는 유구를 해체 복원 하였다. 그런데 지붕의 체감율이 생각보다 크다. 9층으로 계산해보면 복원된 동탑과 비슷할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김영택 화백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복원한 미륵사지 서탑 의문점]

 

7년 전 인천공항 입국장 통로에 문화홍보 시설 계획으로 펜화 작품 8점이 요청되었다.

 

고구려는 만주 집안현 장군총, 백제는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신라는 이미 그려 놓은 불국사 대석단, 다보탑 복원화, 고려는 부석사 무량수전 과 통도사 봉발탑, 조선은 광화문과 창덕궁 부용정이었다.

 

미륵사지 석탑 작화에는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서탑의 유실부분을 보완해줄 연구논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새로 복원한 동탑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참고 하지 말 것을 권했다.

 

혼자 고민했다.

 

미륵사 석탑은 목탑이 석탑으로 변화한 최초의 탑이다. 황룡사 목탑을 오래 연구해보니 지붕이 체감율이 적어 위로 가면서 크게 줄어들지 않음을 보여준다.

 

경주 남산의 마애탑도 체감율이 적어 수직에 가깝다. 이런 9층 목탑을 석탑으로 바꾸어 만들면서 지붕의 크기를 크게 줄여서 만들었을까 ?

 

익산 왕궁리 5층 석탑을 보더라도 백제 석탑들은 지붕의 체감율이 신라보다 적은 것이 특징인데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옥개석의 체감율에 대해 증명해줄 전문가들의 자료 찾지 못했다.

 

동탑을 무시하고 혼자 끙끙대며 복원설계를 했다. 특히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은 기둥 수의 변화였다. 목탑이 석탑으로 바뀌면서 목조 건축처럼 기둥이 많은 형식으로 기준으로 삼았다.

 

기본 설계를 하고 펜화로 만들어 인천공항에 제출하였다.

 

9층 지붕을 복원한 동탑 보다 두 배 이상 크게 그렸고 기둥의 수도 내 맘대로 늘렸으니 통과가 될지 걱정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감수를 했다. 과연 내 설계를 받아줄까? 감수를 나온 박물관 담당이 "화가가 어떻게 이런 복원화를 그릴 수 있을까" 하며 감탄했다고 한다. 감수 OK.

 

며칠 전 오랜 기간 공사 끝에 남아있는 유구를 해체 복원 하였다. 그런데 지붕의 체감율이 생각보다 크다. 9층으로 계산해보면 복원된 동탑과 비슷할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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