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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은 서동축제… “콘텐츠 변화 없어 식상”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5-08 09:52:00
  • 수정 2019-05-08 10: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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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다른 축제와 겹쳐 외지인 관람객 유치 미흡
경관조성에 예산 집중…프로그램 구성은 매년 비슷
“10년이면 경험 쌓기보다는 증명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 익산시가 지난달 서동축제를 한 달 남겨두고 거리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   ⓒ익산투데이
▲ 익산시가 지난달 서동축제를 한 달 남겨두고 거리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   ⓒ익산투데이

 

‘빛으로 물든 금마저’라는 주제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익산서동축제2019’가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18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반면 어린이날을 포함한 황금연휴 기간에 전주국제영화제, 부안 마실축제, 군산 꽁당보리축제, 전주한지문화축제 등 도내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와 겹치면서 익산서동축제에 많은 외지인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특히 여러 연령층을 사로잡을 프로그램이 없었고, 지난해와 별 다를 게 없었던 점. 초청가수와 LED조명 이외에는 다소 밋밋한 축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축제기간이 3일에서 4일로 늘어간 일정에 비해 행사 프로그램이 빈약하거나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 A씨는 “매년 축제기간에 가족들과 찾았던 곳이라 올해도 다시 찾았다”면서 “매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갈수록 LED 조명 시설이 특별한 것이 없이 예쁘지 않은 것은 물론, 공연이나 이벤트도 줄어드는 것 같아 다른 빛 축제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아쉬워했다.

 

주최 측과 지자체는 비슷한 유형 축제가 늘어 시민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매년 똑같은 예산 때문에 기대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매년 콘셉트를 잡아 경관조명을 색다른 분위기로 연출하지만, LED 구조물은 해마다 비슷하다.

 

시민참여 이벤트, 공연 등도 매년 다양해지고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하지만 큰 변화는 느낄 수 없다는 게 시민 반응이다.

 

지난해 서동축제에 투입된 예산은 6억 원, 올해는 1억 원 추가된 7억 원으로 서동축제를 치러냈다.

 

또한 관람객수는 지난해 17만 명, 올해는 1만 명 늘어난 18만 명이 서동축제를 왔다갔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관람객 C씨는 “어린이날이 겹치는 바람에 아이들과 서동축제장을 찾았으나 정작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은 소수에 그치고 먹거리 장터만이 즐비해 있다”면서 “겉으로 보여지는 조명에만 치중할게 아니라 내실을 갖추는 축제로써 서동축제라는 의미 부여를 좀 더 강조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서동축제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체험·참여 프로그램이였던 기세배 놀이, 목발의 노래, 국악콜라보콘서트 화음을 공연프로그램으로 옮기는 등 체험, 참여, 공연, 경연 프로그램 순을 지난해와 순서만 바꿨지 거의 비슷하다.

 

또 금마 저수지 유등에서 금마 한지등 전시도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프로그램, 서동선화 사랑의 빛에서 서동선화 사랑의 터널 역시 달라 보이지만 같은 것.

 

이와 함께 영호남 교류 음악회에서 시민화합합창제로, 서동요 퍼포먼스에서 태어로즈 태권도 영웅단마저도 다르지만 비슷한 공연이다.

 

결국 매년 반복되는 컨텐츠와 홍보 미흡으로 인한 외지인 관람객 유치 실패 등으로 예산이 늘어났음에도 비슷한 프로그램 구성 등이 서동축제에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익산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그램이 너무 산발적인 구성으로 통합과 필터링을 거쳐 구성했고,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다보니 겹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며 “올해는 프로그램 구성보다는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경관 구성에 예산을 많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서동축제가 어린이날 연휴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유인책이 부족했다”며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일부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완벽하기는 힘들다. 경험과 연륜이 쌓이고 보조시설 등을 축척해 가다보면 서동축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 원로 한 정치인은 “2004년부터 시작된 서동축제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이제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타 축제와는 차별화로 외지인 관람객을 늘려나가야 한다. 10년이 넘었으면 경험을 쌓기보다는 증명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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