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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재갈을” vs "타협 얘기한 것“…시의회 발언 논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7-09 16:24:00
  • 수정 2019-07-09 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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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218회 익산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때 이견
김수연 의원 발언 내용에…조규대 의장, 부적절한 발언에 질타
신상 발언 얻고자 했지만, 의사 진행 과정에 발언권 묵살 당해

 


▲ 지난 8일 제218회 익산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서 조규대 의장과 김수연 의원이 신상발언을 두고 논쟁을 펼치고 있다.   ⓒ익산투데이

 

익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두고 의장과 의원 간에 대립이 발생해 의사진행이 잠시 중단됐다.

 

지난 8일 제218회 익산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서 김수연 의원은 ‘인권도시 익산을 위한 제도적 방안’이라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김 의원이 5분 자유발언 서두에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어떻게 실현시켜 나갈지 의회에서부터 발 빠르게 고민하고 있던 때, 본 의원의 발언을 중단하라는 일방적 압력이 의회 내부에서 있었다”며 “잠잠해지고 있는데 의회가 나서서 시끄럽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다”고 밝혔다.

 

또 “천 명이 넘는 다양한 문화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익산시가 그들의 억울하고 절절한 목소리를 대변하라고 있는 것이 시의회 아닙니까”라며 “본 의원은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민을 위한 행정에 발목 잡은 일 없다. 시장의 좋고 싫음이 아니라 촛불민심으로 정권을 바꿔낸, 지혜롭고 무서운 익산시민의 또 다른 명령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예의를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공정하게 대안을 만들어 가고 있는 동료의원들의 입에 감히 재갈을 물리는 사태를 경험하며 ‘인권 감수성’은 우리 의회에서조차 미룰 수 없는 시대의 과제임을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다문화 인권감수성에 대해 조례 구성과 인권 활동가 및 인권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권교육 등을 제안했다.

 

이후 김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조규대 의장이 의사진행 발언에 앞서 “김수연 의원의 발언 중에 ‘일방적 압력’이란 말은 적절치 않고, ‘제갈을 물리는 일’이란 발언 자체는 옳지 못하다”면서 “사안에 대해 타협과 조정도 운영의 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며 신상발언을 요청했다.

 

하지만 조 의장은 “의사 진행을 해야 하므로 앉아 달라”며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

 

 

 ▲ 지난 8일 제218회 익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김수연 의원의 신상발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임형택 의원이 거들고 있다.   ⓒ익산투데이
▲ 지난 8일 제218회 익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김수연 의원의 신상발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임형택 의원이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익산투데이

 

더불어 임형택 의원이 “왜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거들었지만, 조 의장은 의장의 권한을 내세우며 이 역시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여러 의원들은 압력과 조정이란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김충영 의원은 “의원이 신상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다”면서 “의장이 원활한 의사 진행을 위해 발언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만일 신상 발언 기회가 자유롭다면 국회 300명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 발생한다. 발언권 묵살보다는 원활한 진행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의원은 "의장이 의사 진행을 위해 발언권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의원의 신상발언을 막는 행위는 적절치 못하다"고 이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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