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9만도…무너지는 익산, 사람 교체 목소리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8-14 17:28:00

기사수정

30만에서 1년 7개월 만에 붕괴, 조만간 여수시에 호남 3대 도시 명함 내줄 상황
아파트 고분양가·청년 유출·환경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이 ‘익산 대탈출’로 이어져
전체 인구감소 1만여 명 가운데 청년 60% 차지, 사람 교체만이 익산 변화 기약

최근 수년간 급격한 감소세를 타던 익산시 인구가 불과 1년 반 만에 29만도 무너지면서 호남의 3대 도시라는 명함도 머지않아 전남 여수시에 내주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익산시 인구는 지난 7월말 기준 28만 9,808명을 기록하며 29만 선도 속절없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30만 187명이던 인구가 1년 7개월 만에 1만379명이 준 수치로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익산시 인구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호남의 3대 도시 위상도 조만간 여수시에 내주어야 할 처지가 됐다.


여수시도 인구 감소는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감소세는 익산시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여수시 인구는 7월 말 현재 28만2632명으로 아직까지는 익산시가 7천여 명 많다.

그러나 여수시의 인구감소는 완만해 2017년 말 28만 6,382명에서 2019년 7월말까지 3,750명이 감소한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익산시가 1만 명이 넘게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감소 추이를 감안하면 조만간 ‘호남의 3대 도시 익산’은 4대 도시로의 추락이 시간문제라 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인구감소는 도시의 위상과 비례하며,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세 감소, 행정기구 축소는 물론, 당장 내년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지역구 감소를 심각하게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이춘석 의원이 지역구인 익산갑은 인구 하한선에 미달돼 통폐합 위기에 몰렸다.


국회에서 진행 중인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정원을 늘리는 등의 방법을 통해 지역구 축소를 최소화해도, 어떤 형태로든 통과가 된다면 익산은 최우선 해당 지역이 돼 선거구 통폐합은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


대학교수 김모 씨는 “익산시의 급격한 인구감소는 구조적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민은 크다. 아파트 고분양가, 청년 일자리 부족과, 악취, 폐석산 지정폐기물 매립,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는 익산시민의 자존감을 저하시켜 결국 익산 대탈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전주시 등 인근 도시에 비해 고공행진 중이고, 악취 등 환경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시민사회가 나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한수 전 시장 시절 50만 도시를 운운하며 수천억 원을 들여 산업단지를 건설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익산의 미래를 보장하리라 믿었지만 이 역시 용두사미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익산의 미래를 견인해야 할 청년들은 고향을 등지고 있다.


익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최근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대학 졸업생은 “주된 원인은 일자리이지만 최저임금 일자리도 얻기가 힘든 것이 익산의 지역 현실이며, 아파트 고분양가와 환경문제 등은 청년들로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으로 익산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 익산지역 20~39세 청년인구는 지난 2017년 말 7만5천여명을 기록했으나 올해 7월 현재 6만9천여 명으로 감소됐다. 이는 1년 반여 동안 감소한 익산인구 1만여 명 가운데 청년층 유출이 6천여 명을 차지함으로써, 익산인구 감소 원인이 청년층 유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