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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이 한 장의 사진8

기사 등록 : 2019-10-02 13:02:00

익산투데이 iksan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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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이리남중 졸업앨범

익산역 앞의 반공궐기대회

 

 ▲ 1970년 이리남중학교 졸업앨범에 실려 있는 익산역 앞의 반공궐기대회./사진=신귀백(영화평론가. 익산민예총 회장).   ⓒ익산투데이
▲ 1970년 이리남중학교 졸업앨범에 실려 있는 익산역 앞의 반공궐기대회./사진=신귀백(영화평론가. 익산민예총 회장).   ⓒ익산투데이

 

이리(익산)역은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공간을 넘어 대중이 함께 모이는 광장이었다.

 

저녁에는 신문지를 깔고 다음열차를 기다리는 낭만적인 여행객들이 많았고 때로는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는 공간이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유신말기까지 당시 이리역은 궐기대회 공간이었다.

 

특히 반공궐기대회에는 초중고 학생들이 강제로 동원되었다. 어린 학생들이 수업을 하지 않거나 단축수업 후 이리 역 앞 반공캠페인에 동원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시청 옆 시공관 앞은 사살된 무장공비들의 사진전시회나 노획된 간첩의 고무보트 등 무기들이 전시되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 사진은 1970년 이리남중학교 졸업앨범에 실려 있다. 이리남중은 이리농림고등학교와 같은 울타리에 있어서 함께 기획 연출된 가장행렬의 안내패널 속에 들어있는 듯하다.

 

살벌한 이념 전투의 시대에 가면을 만들어 쓰고 ‘일성아! 웃기지 마라’는 멘트가 귀엽다. 이 ‘일성이’는 아마 그 ‘김일성’일 것이다.

1960년대 이리의 풍경을 담은 윤흥길의 소설집 『소라단 가는 길』 중 「아이젠하워에게 보내는 멧돼지」에는 위의 사진 같은 장면들이 나온다.

 

당시 국민학교에 다니던 어린 아이들은 미국대통령 아이젠하워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멧돼지’라 불렀고 궐기대회라는 어려운 말을 ‘걸구대’라 불렀다.

 

신귀백(영화평론가. 익산민예총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