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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유치가 답이다"

기사 등록 : 2019-11-28 10:31:00

익산투데이 iksan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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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흥<전 국회사무차장>

 ▲ 김수흥 전 국회사무처장.   ⓒ익산투데이
▲ 김수흥 전 국회사무처장.   ⓒ익산투데이

 

올해 9월 모현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했다. 새로 전입한 세대를 위한 태극기와 쓰레기봉투를 선물해줘 감사히 받았다.


오랜 기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것 같아 뭉클했다.


내 고향 익산을 향해 “수흥이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차관급 정무직인 국회사무차장으로서의 임무도 막중했지만 조기 사퇴를 결심하고 익산으로 돌아오는 길을 서두른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국회에서 근무하며 음으로든 양으로든 익산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면서 지켜봐온 나의 고향 익산이 위태롭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 서류와 숫자를 통해 지켜본 익산의 상황과 실제 익산의 모습이 어떤지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일이 가장 급했던 건 아직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다.


익산은 과거 교육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도시다.


그 인재들이 성장하여 자연스럽게 익산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 된다. 그 덕분에 2000년 IMF위기를 극복한 뒤에도 익산의 인구는 증가했고 2001년에는 33만4천여 명으로 정점에 달했다.

 

도시의 흥망성쇠는 그 도시의 구성원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 옳았음을 익산이 증명해낸 것이다. 고향 익산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장면이다.


그렇게 발전을 이어가던 익산에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 부터였다.


국회에서 보면 익산시청 공무원들이 어떤 일로 국회를 방문하고 어떤 사업들이 중점 예산으로 다뤄지는 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익산은 선제적이고 미래지향적 예산보다 현상 유지를 위한 예산에 급급했다.


그런 도시는 수년 뒤 불황에 빠져 경기 침체를 겪고 낙후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에 우려스러웠다.


좋은 소식을 기다렸다. 훌륭한 인재들이 위기를 돌파할 해법을 찾아 국회로 오면 힘닿는 데까지 도우리라 다짐했다.


기대와는 달리 둑에 난 구멍은 자꾸만 커져갔다. 고향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에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았다.


어느새 인구는 28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수만 명의 시민이 익산을 포기하고 등진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그 원인을 규명하고 극복의 해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귀향일기를 채우고 있는 중이다.


실제 살펴본 익산은 심각한 위기의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교통의 요지라던 익산이 아이러니하게도 불통의 도시가 된 것 같았다. 도시를 생동하게 하는 모든 기능이 엉켜버린 모습이다.

 

사람 몸으로 비유하면 각 기관이 제각기 따로 기능하는 것과 같다. 일자리만 봐도 그렇다. 중구난방 식의 기업유치는 오히려 독이 됐다.


어떤 기업을 어느 위치에 배치하고 이웃 기업과 지역에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까 고민하는 부분이 없었다.


그렇게 일자리가 지역 경제와 동행하지 않으면서 자영업도 불황에 빠졌다. 양질의 일자리는 적은데 넓은 부지만 차지하는 자동화공장은 기업유치 효과를 반감시켰다.


주거문제도 위기의 한 몫을 하고 있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익산보다 낫다고 평가받는 환경의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비싸다.


주택수요를 예상한 택지개발과 재개발 등 한 박자 늦는 뒷북 행정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익산을 등지고 타 지역에서 익산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졌다.


이 밖에 중요도로 따지면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는 익산의 환경문제는 또 어떤가.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복지와 문화, 관광도 마찬가지다.


모두 제각기 별개의 사안이라고 할 수 없는 일들을 분야별 미봉책으로 대응하는 잘못된 습관 때문에 상처는 더 벌어지고 깊게 곪아가는 형편이다.


익산이 지닌 개별 문제점들에 대해 땜질식 처방으로 대처해온 탓이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 위로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고 누적돼 더 이상 약을 써도 좀처럼 듣지 않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 모습이다.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든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려면 판을 흔들 만큼의 강력한 충격이 필요하다.


익산 경제에 큰 파급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유수의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며 허황된 말로 여기는 분들이 많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현저하게 높은 필요성을 감안하면 낮은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먼저다.


만약 익산의 심폐소생을 위한 단 한 가지 방법이 대기업 유치라고 한다면 아무리 낮은 가능성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이 된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임하면 없던 길도 열리기 마련이다. 익산 사람들과 함께 대안을 찾고 그 대안이 실현되는 익산의 미래를 향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다.


어떤 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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