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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권고에도…익산지역 80% 현장예배 강행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03-25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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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657개 가운데 525개 강행, 대형교회도 외면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중단 권고 ‘헛수고’


 ▲ 지난 24일 오후 7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익산투데이
▲ 지난 24일 오후 7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익산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우려한 교회 예배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익산지역 상당수 교회들이 예배 강행에 나서 시민의 깊은 우려와 함께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일요일인 지난 22일 교회 예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곳곳에서 주일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익산지역 교회들의 예배강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지역 교회 수는 모두 657개이다. 신도 200명 이상 교회는 59개이며 이 가운데 1000명 이상 대형교회도 12개나 된다.


그리고 200명 이하 교회는 586개에 이르고 있다.


시는 지역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 및 공문 전달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주일예배 등 종교행사 자제를 위한 계도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상당수 교회들이 예배강행에 나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가 지난 20일 지역 교회 657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80%에 달하는 525개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하고, 앞으로도 예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일부 교회는 예배에 온 신도들의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적게 한 뒤 예배당 안으로 들여보내고  신도들에게 간격을 띄워서 앉기를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자리가 부족해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런 대목은 주일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 중 재적 신도가 1,000명이 넘는 대형교회가 포함돼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 B씨는 “정부 권고에도 현장 예배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집단감염은 한순간인데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를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원하는 신도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현장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도들 간 간격을 유지하고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정부가 권고한 안전 지침들을 최대한 준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시내 모든 교회에 예배 중단을 권고했고, 그럼에도 강행하는 교회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며 “1,000명 이상 대형교회는 이용자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하라는 지침과 청결 유지를 요구했다. 계속해서 지침을 어길 경우 집회·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범정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의 안전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적극적인 양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과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무도장·무도학원·체력단련장·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클럽·유흥주점 등)은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전북도에서도 최근 학원, 노래방,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며 휴업을 종용하고 있다. 그런데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익산지역 교회 80%가 예배를 강행 해 지역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원불교는 지난 19일 교단 내 종교행사 취소를 오는 4월 5일(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3월 10일에 이어 종교행사 중단에 대한 세 번째 교단적 지침으로 익산지역 교회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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