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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에 재난기본소득까지 뿌려지지만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05-11 12:37:00
  • 수정 2020-05-11 12: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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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혜택은 준 대형마트로, 전통시장 등 소상인 소외

지역화폐 100만원 충전 20% 혜택, 부잣집 전유물로
익산시, 내 주변 골목상권 ‘따뜻한 소비촉진 운동’ 전개


 ▲ 재난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으로 시중에 많은 자금이 뿌려지고 있지만 그 혜택이 농협 하나로마트 등 준 대형마트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익산투데이
▲ 재난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으로 시중에 많은 자금이 뿌려지고 있지만 그 혜택이 농협 하나로마트 등 준 대형마트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익산투데이

 

익산시가 지역화폐 ‘다이로움’을 주변 소상공인 업체에서 우선 사용하는 ‘따뜻한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한다.


이는 재난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으로 시중에 많은 자금이 뿌려지고 있지만 그 혜택이 농협 하나로마트 등 준 대형마트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익산시민을 대상으로 재난기본소득 1인당 10만원이 지급된 이후인 지난 달 30일 노동절 공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오전 10시가 되지 않은 시간에 모현동 원예농협 하나로마트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익산지역 준대형 마트 모두의 공통된 현상이었다.


이와 반대로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가게들은 전보다 나아지기는 했으나 별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상인들의 반응이다.


또한 지역화폐 다이로움도 100만원을 충전하면 10%를 얹어주고 여기에 세금혜택 10만원도 주지만 정작 어려운 서민들은 당장 100만원 충전은 언감생심, 결국 전문 직종 등 넉넉한 가정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익산시는 지난 8일 지역화폐 다이로움을 내 주변 소상공인 업체에 사용하는 ‘따뜻한 소비촉진 운동’을 추진해 다양한 혜택이 골목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다이로움은 출시된 지 110여일만에 가입자 5만여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발행액도 올해 계획된 1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32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1일 페이백 시행 이후 한 달 만에 가입자가 3.5배 증가했고 결제액도 4.4배 증가했다.


익산시가 전 시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한 재난기본소득 285억원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800억원까지 지급이 완료되면 최대 1천억원 규모가 지역 내에서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민들이 사용하는 ‘다이로움’이나 기프트카드가 대형마트나 기업형 프랜차이즈, 유흥업소 등에서 사용이 제한되면서 준대형 마트로 이용객이 몰려 동네 상권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화폐와 각종 지원금이 얼어붙은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따뜻한 소비를 유도할 예정이다.


우선 공무원들이 따뜻한 소비에 앞장서 5월 중 전 직원 전통시장 장보기를 실시한다.


국·소·단별 직원 자매결연 전통시장에서 ‘다이로움’, 재난기본소득 기프트카드, 온누리상품권 등을 이용하여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을 계획이다.


또한 내 주변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내 이웃 점포 이용하기’운동과 캠페인을 펼쳐 지역 내 소규모 점포에서 지원금이 골고루 사용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익산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소비 운동을 저해하는 가격 인상행위 등에 대해서는 소비자상담센터와 함께 강력히 계도 및 단속을 실시하고 가격인상점포 신고센터를 운영하여 적발 시에는 다이로움 가맹점 제외 등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정헌율 시장은 “지역화폐는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시민과 함께 경제 위기로 타격이 큰 소상공인에게 긴급 수혈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이 효과가 적기적소에 나타날 수 있도록 적은 금액이라도 가까운 동네 상권을 이용해 다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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