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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대목경기 날아가고 비명소리만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09-21 13:11:00
  • 수정 2020-09-21 13: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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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지난 15일 5명, 17일 4명 일주일새 9명 확진자 대거 발생

7개 업종 집합금지 명령, 대목 전통시장 직격탄, 자영업자 한숨 소리만


 ▲ 지난 18일 코로나19로 인해 중앙시장이 썰렁하다.   ⓒ익산투데이
▲ 지난 18일 코로나19로 인해 중앙시장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함을 보이고 있다.   ⓒ익산투데이

 

이 보다 더 힘들 수는 없다, 엎친 데 덮친 추석 명절 시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익산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초비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방했지만 15일 이전 전체 발생자와 맞먹는 숫자의 확진자가 며칠 새 발생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무색해 지는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람이 몰리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 


이와 함께 추석 경기도 기대할 수 없어 자영업자들은 비명을 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익산시는 지난 18일 0시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4일까지 유흥단란주점, 뷔페음식점, 콜라텍, 노래방, 실내집단운동시설, 방문판매홍보관 등 7개 업종, 총 415곳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하고 매일 현장점검을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 2회 추진하던 중·저위험시설에 대한 현장점검도 고위험시설과 동일하게 매일 실시하며 모든 시설은 방역수칙 1회 위반 시 집합금지 명령을 내일 방침이다.


특히 방문판매업 103곳에 대해서는 운영중단을 권고하고 타지 방문 또는 외부인 방문 자제 위반으로 확진 시에는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봉안당과 분묘 등 공설묘지를 전면 폐쇄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연장 운영하는 등 명절 특별방역 대책도 추진한다.


이 밖에 일상 생활방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무더위 쉼터 등으로 운영됐던 경로당 폐쇄와 함께 노인 일자리 사업도 중단했으며, 전세버스 회사 8곳과 협의해 개천절과 한글날 수도권 집회 참석을 위한 전세버스를 운영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정헌율 시장은 ”지금 단계에서 코로나19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방역지침은 더욱 격상될 수밖에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n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지속적인 거리두기 노력이 필요한 때다. 특히 이번 추석 명절에는 가급적 거리를 두고 집에서 쉬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리며 대신 영상통화 등을 활용해 마음만은 더욱 가까이하셔서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한가위 되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익산지역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면서 추석 특수를 기대하던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 서게 됐다.


5명이 첫 집단 확진을 받은 이후 시내 식당과 호프집 등은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자영업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들의 경우 점심도 건너뛰며 접촉을 최소화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바로 집으로 향하곤 했다.


이에 따라 시내 식당과 호프집 등은 평소 장사가 잘되던 가게들도 한산함을 보였다. 


중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는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자 손님이 평소 절반으로 줄었다”며, “지금까지 근근이 버텨왔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견딜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인 김모 씨는 “은행 저리대출 제도로 3천만원을 받았는데 직원들 월급 등 운영비로 지출하니 4개월 만에 바닥이 났다”며 “앞으로 더 나아질 전망도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북부시장 내 점포를 운영 중인 박 모 씨는 “식당의 특성상 배달이 가능한 메뉴가 많지 않아 매출 유지가 더 힘들어졌다”면서 “최악의 경기불황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매출이 아예 바닥을 친지 오래다. 다른 일을 해서라도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버는 게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씁쓸해 했다.


중앙시장에서 어물전을 운영하는 상인은 “지난해 보다 적은 양이지만 대목경기에 대비해 생선을 준비했는데 요 며칠 상황을 보면 대목 경기는 물 건너 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올해 잦은 비와 태풍으로 농작물 가격이 급등한 것도 추석 대목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채소와 과일의 경우 평소보다 배 이상 오른 품목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얇은 주머니 사정인 시민들은 지갑을 쉽게 열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60대 시민 박모 씨는 “외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번 추석은 오지 말라고 했다. 아이들도 없는데 준비할 음식도 많지 않아 올 추석은 평소 한가위 같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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