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혁 기자 ( dailynewsisa@naver.com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교섭 단체 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발언은 사전 배포된 연설문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입증하겠다”며 “저를 겨냥해 300번 넘게 압수수색을 해온 검찰이 성남시ㆍ경기도 전현직 공직자를 투망식으로 전수조사하고 강도 높은 추가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들은 이미 간파하고 있다.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는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며 방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집권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며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데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연설 말미에서 “민주당이 치열하게 혁신하겠다”면서 “더 이상 윤석열 정권이나 국민의힘과 경쟁하지 않고, 어제의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돌발 선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쏟아냈고, 국민의힘 쪽에서는 일부 고성이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불체포 특권 폐지는 이 대표의 대선 당시 공약이었지만 검찰발 사법 리스크 한가운데서 이렇게 던질 줄은 몰랐다”고 전하면서 “어찌 됐든 당 안팎의 방탄 논란을 일소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형식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었지만 어찌 보면 당내 비이재명계를 향한 이 대표의 결단을 보여준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