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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공론조사식 배심원제’ 도입되면 민주당 현역 도의원들 공천 장담 못 한다
  • 지방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4-03-12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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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신당 창당 새정치연합 후보군 대거 참여

통합신당이 광역단체장과 도의원 공천에 대해 공론조사식 배심원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정치 세가 약한 새정치연합 측 후보자를 배려하고자 하는 의미이지만 그동안 공천을 받기 위해 당원 모집에 열을 올린 민주당 후보로서는 달갑지 않은 방안이다. 만약 이 안이 현실화 되면 익산지역 4개 도의원 선거구는 현역 프리미엄을 장담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전망이다.


공론조사는 집단 또는 전문가 토론(TV토론 포함)을 보게 한 뒤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여론조사는 후보나 정책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이뤄져 선호도 조사에 그치는 반면 공론조사는 후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에서 설문을 실시하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통상의 배심원제는 조사 대상 표본이 너무 작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걸 극복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공론조사를 하자는 게 ‘공론조사식 배심원제’다.


호남지역 광역선거는 통합신당 경선에서 후보자로 결정되는 순간 당선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들이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도지사를 포함한 도의원 당내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 도의원 당내 경선은 한두 명이 경선에 나서거나 지역구 국회의원 교통정리 아래 아예 경선 없는 본선행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경선은 새정치연합 입지자들이 한 식구가 되면서 다자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또한 통합신당이 공론조사식 배심원제 도입을 검토하면서 국회의원의 입김, 조직력, 인지도라는 기득권도 사라지게 돼 당내 경선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배승철 도의원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익산 제1선거구는 당초 민주당에서는 장오준, 김대중, 김영희 등 3명의 시의원 경쟁 구도였다. 이들은 당원, 여론조사 등을 통한 당내 경선 준비에 몰입했다. 그러나 통합신당이 출범하면서 본선 상대였던 이창필 전 익산시 비서실장과 서동훈 전 시의원이 합세하면서 5자 구도로 확대되면서 최대 격전지가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예부후보들이 준비한 당원과 조직력 등은 공론조사식 배심원제가 도입되면 그야말로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후보자의 품성과 식견, 역량이 후보자 확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과거 국회의원의 입김은 상당부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현역 도의원이 버티고 있는 나머지 3개 선거구도 마찬가지이다. 제2선거구는 현역인 김영배 도의원이 민주당으로, 차유성(53) 씨가 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차유성 씨가 통합신당 경선에 참여할지 아니면 본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설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3선거구는 재선의 김상철 도의원 지역으로 현재 배수연(민주당) 전 명신대 교수와 소병직 국민동행 발기인이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이들 두 예비후보는 통합신당 경선에 나서게 되며, 이 외에도 손문선 시의원이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고, 황현 전 도의원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김상철 도의원을 비롯, 4~5명의 경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연근 도의원이 재선을 기록하고 있는 제4선거구는 현재 새정치연합 김형화 전 시의원과 박정훈 전 원광대 총학생회장이 등록했다. 그리고 임형택 좋은정치시민넷 사무처장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연근, 김형화, 박정훈, 임형택 등 3~4명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에 따라 익산지역 도의원 선거 후보군은 대폭 증가했다. 그리고 경선방식 또한 대폭 변경이 불가피함에 따라 현역 탈락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과거 낙점방식과 당원중심 경선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공론조사식 배심원제로 바뀌면, 연줄보다는 식견과 역량 중심으로 후보공천기준이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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