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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농기박람회는 익산농업인의 자존심”
  • 조도현
  • 등록 2014-11-04 16:56:00
  • 수정 2014-11-07 12: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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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완수 익산농기계 대표 포기 부당성 역설

 

 ▲    ⓒ익산투데이
▲  김완수

 익산에서 개최되는 호남 유일의 농기계 박람회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쌀 생산량 전국 4위, 농지면적 전국 5위의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시가 ‘전국 익산농업기계 박람회(이하 박람회)’의 개최를 포기한 것이다.

 

지난 29일 익산시는 한국농기계조합에 박람회 포기를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보냈다. 재정비상체제를 선언한 익산시가 관련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내년 박람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힌 것. 이에 대해 농촌지원과 관계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앞으로 박람회를 계속 개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내년도 예산 편성에 반영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박람회 포기 소식을 듣고 농기계업체를 경영하는 김완수 씨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이 박람회의 기획자로 당시 거금의 사비를 털어가며 박람회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김 씨는 “전국 익산 농기계 박람회는 익산 농업인의 자존심인데 개최포기라니 당황스럽다”며 “농기계 검사 기관인 한국실용화재단의 익산 이전이 확정된 상태라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박람회 규모도 작지 않다. 전국 130개 업체가 참여해 농기계를 운반해야 하므로 수많은 차량이 동원된다. 이들이 익산에서 숙박, 숙식을 하므로 경제효과도 크다. 또한 박람회로 전국적으로 익산을 홍보할 수 있고 식품클러스터와 함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개최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 씨에 따르면, 박람회 개최에 들어가는 예산은 도비 2억, 시비 2억, 업체참가비 4~5억 등 9억원 정도. 그러나 내년도 익산시 예산 반영이 안 된 상황이라 당장 내년 개최는 어렵게 됐다. 익산시 관계자는 “천안, 상주에서도 농기계박람회를 열고 있고 관련해서 비슷한 전시회가 전국적으로 많다. 익산시만의 특색이 강한 박람회라고 보기 어려워 이번에는 한 회 거르기로 방침이 내려졌다. 도비 지원도 도지사의 시책추진비를 전용하듯 받아왔는데 매번 받기도 힘든 실정이다”고 예산 편성의 어려움을 전했다.

 

익산시가 농기계 박람회의 포기의사를 밝히자 완주군에서 재빠르게 유치의사를 한국농기계조합측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합측의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나 한 번 거르게 되면 박람회의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 익산지역의 많은 관계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전국 익산농업기계 박람회는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격년제로 총 5회 개최됐다. 매회 농업인, 업체관계자 등 방문객 10여만명이 이 전시회를 다녀갔으며 농업기계, 농자재 관련 300~400억에 이르는 계약 체결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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