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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앞둔 익산교육지원청 문채룡 교육장
  • 익산투데이
  • 등록 2015-01-27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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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만5천 교육가족 울타리, 뚜렷한 소신으로 참교육 실천

 

 ▲    ⓒ익산투데이
▲ 문채룡 교육장   ⓒ익산투데이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 익산의 희망입니다` 라는 기치를 걸고 취임한 문채룡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어언 2년의 임기를 마무리 하고 이제 교육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

 

공감과 소통을 통한 ‘행복한 익산으로 미래형 인재 육성’ 목표를 제시한 문 교육장, 문 교육장은 4만5천명 교육 가족의 바람막이와 울타리 역할에 최선을 다 한 소신 뚜렷한 참교육자이다.

 

교육은 농사라는 철학을 가진 문 교육장의 지난 2년은 참 학력 구현, 인성과 창의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민의 연속이었다. 익산투데이는 임기 2년을 마치고 떠나는 문채룡 교육청을 만나 그의 교육 인생과 철학을 들었다./편집국

 

 

- 교육 철학은 무엇입니까?
항상 소신을 가지고 낮아지는 교육행정, 자발성을 끌어내는 교육행정,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교육행정을 펼쳐 교육혁신을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먼저 익산교육을 떠나면서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니 너무 행복하였고, 즐거운 일들로 가득 채워진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의례히 찾아오는 긴장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항상 조급한 마음으로 교직 생활 내내 스스로 무엇을 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늘 덤벙대며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마음만 앞서갔지 제대로 하는 일 하나도 없이 일만 저질러 놓은 채 매듭도 짓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새로운 걸음을 시작할 때 마다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며, 함께 한 시간 내내 늘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 길을 가신 선배님들의 경험과 지혜를 빌리고 귀를 크게 열어 집단지성을 모아 가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해 볼 생각만 가졌지, 지금까지도 주변 ‘사람’을 존중하면서 함께 일하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지 못해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폭풍의 언덕에서 힘들어 할 때 격려해주신 많은 선·후배님과 직장 동료, 그리고 모든 교육가족 너무 고맙습니다.

 

 

- 앞으로 익산교육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교육은 누가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축을 이루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열정과 협조, 참여가 있어야 제대로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교육의 도시로 불리는 명성이 높은 교육의 메카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191개 학교가 새로운 리더십과 올 곧은 의지로 익산교육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며, 어느 지역보다 열정과 수준 높은 능력을 가진 우리 익산교육 가족을 신뢰하기에 중단 없이 잘 추진될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앞으로도 교육공동체가 더욱 협조해 가면서 명품 익산교육을 만들어 가길 기대해 봅니다.

 

 

- 믿음과 희망을 주는 교육을 하려면?
살다보면 계절이 바뀌는 이치처럼 신기한 것이 없습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던 나무에서 연두빛 잎이 돋고, 얼어붙은 땅이 봄기운에 부풀면서 싹이 돋는 이치! 가장 약하고 여린 것이 힘센 겨울을 밀어내는 것은 마치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적 같은 일은 또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 숨쉬며 뛰어노는 학교, 그리고 교실, 교실은 학교교육이 실현되는 주된 공간입니다. 학교교육의 산실, 바로 교실에서 웃음소리가 나고, 교실 속의 아이들이 행복하면 어린 싹이 무거운 땅을 밀어 올리듯이 학교는 조금씩 변화되고, 행복한 학교로 변화될 것 입니다. 이러한 행복한 교실은 선생님들에게는 보람과 자긍심을 갖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만족과 자신감을 심어주며, 우리 모두에게는 믿음과 희망을 줄 것 입니다.
 

- 행복한 교실을 만들려면
교실은 선생님과 학생이 인격적으로 만나는 장입니다. 선생님은 교실을 중심으로 학급을 운영하는 주체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므로, 행복한 교실은 선생님의 의지와 정성에 달려 있습니다. 선생님의 의지는 우선 의욕이 충만하여야 할 것 입니다. 선생님이 학생을 잘 가르치고자 하는 의욕이 가득 차 있을 때 교수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은 학생과 일체가 되어 학습활동에 무아지경으로 몰입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 입니다. 선생님의 의욕은 너무 지나쳐서 과잉지도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의욕을 상실하여 변화를 거부하고 구태에 안주할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의욕이 지나치고 모자람은 교육행정가나 학부모의 참여로 채워주고 보완할 수 있어야 됩니다.

 

또한 선생님의 의지는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서 충만해집니다. 과거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므로 즐거움이 있다고 했으나, 오늘날은 학생 개개인의 타고난 영재성이 있음을 믿고 이를 찾아 신장시켜줌으로써 꿈을 가꿔가도록 지도하는데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영재성의 발굴 신장을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부단한 연찬과 연수활동을 통해 문제행동의 교정과 상담기법 그리고 지도기술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여야 합니다. 선생님의 의지는 정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될 때 학생들은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 플러스를 실현하려면?
학생들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학교에 가고 싶은 경우는 얼마나 될까? 또한 자신들의 학창시절 대부분의 생활공간인 교실을 행복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굳이 조사 분석의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쉽게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행복한 교실은 존재 불가능 할까? 완전한 행복한 교실은 불가능할지라도 개선되고 발전하는 행복한 교실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교실은 학생에게 만족과 자신감을 주고 자신의 꿈을 조금씩 실현해가는 성취의 기쁨을 주는 곳이면 족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성장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유혹에 쉽게 빠져듭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주위환경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죠. 학생들을 유혹하는 것들은 우리 주위에 너무 많습니다. 학생들 주위에는 기계적 환경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언어 또한 감성적 감각적인 언어보다는 무감각한 기계적 언어가 대부분입니다. 컴퓨터 게임환경에서의 언어는 공격적이고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명령어가 많아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무미건조한 기계적 언어환경에서 훈훈한 인성이 형성될 수 있을까? 기계적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혹 쉬운 방법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얻는 것에 만족하고 있지 않을까?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자포자기하는 나약한 모습은 아닐까? 이러한 기계적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학생들이 바람직한 바람을 가질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학생들의 바람과 선생님의 기대는 얼마나 일치할까? 일치하는 수치가 높을수록 선생님과 학생은 만족하고 그 교실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 입니다. 
 
- 교직을 떠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교직 인생 38년을 생활해 오면서 제가 만난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어떤 아이는 얼굴과 이름이 다 기억나고, 어떤 아이는 어느 학교에서 담임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 말에 상처받고 울며 잠 들었을 아이, 나의 사소한 실수 때문에 더 성장시켜주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도 연락을 해오며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를 이어오는 고마운 제자도 있지만 그렇게 이름 모를 아이들에게 준 상처들이 생각나 그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 후배 선생님들께 해 주고 싶은 말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사랑과 헌신을 따르는 선생님들이 우리 익산 관내에 무척 많이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오직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우리 관내 3천 7백 여 명의 교직원들이 있기에 저는 희망을 봅니다.

 

청양의 해, 지난해와 같은 마음 아픈 일들보다 순하고 따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삶에 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생각할 때, 아이들이 행복한 일이 교육현장에서 매일 일어나길 빕니다. 따라서 훗날 아이들한테 죄짓지 않는 교사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정말 충실히 지도하면서, 매일매일 반성할 줄 아는 참된 스승의 길을 가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후임 교육장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예로부터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였듯이, 학교 수와 교직원, 그리고 학교 수가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우리 지역에서 늘 바쁜 업무에 힘든 시간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특히, 소외되고 약한 학생인 다문화 가족, 장애우 및 특수학생, 농산어촌 및 저소득층 학생, 결손가정 학생들에게 고른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항상 ‘교육 평등’을 염두에 두어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북교육의 비전인 ‘오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익산교육지원청의 교육혁신을 추진하여 우리 익산교육지원청의 공감 4 Edu를 실현하기 위한 몰입과 고민의 시간을 더 늘려 줄 것을 부탁드리며, 무엇보다 공감과 소통의 정책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발로 뛰는 리더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마지막으로 익산 교육공동체 모든 분들께 석별의 인사를 해 주시죠?
저는 그동안 교육자는 단순노동이 아닌 감성·이성으로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겸손한 자세에서 ‘아이들 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치고, 학교와 교사, 학부모와 교육지원청 간 쌍방향 소통을 통해 교육 혁신을 이룩하려는 마음으로 생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아쉬움만 남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 익산교육이 을미년 새해에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면서 항상 건승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문채룡 교육장 약력

□ 출생

- 전북 군산시 대야면 광교리 821-1 출생

 

□ 가족

- 2녀(미경, 지현)

- 처(배영순), 現 익산초등학교 교사

 

□ 학력

- 군산 광산초등학교 졸업

- 이리동중학교 졸업

- 이리남성고 졸업

- 군산교육대학 졸업

-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교직 경력

- 남원 인월, 아영, 익산황등, 성북, 왕궁남, 석불 교사(1978-2003)

- 정읍 소성초, 이리신동초 교감(2003-2005)

- 전라북도익산교육청 장학사(2005.9.1.-2009.2.28)

- 익산금마초등학교 교장(2009.3.1-2011.2.28.)

- 전라북도완주교육지원청 교육장(2011.3.1.-2013.2.28.)

- 전라북도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2013.3.1.∼)


□  주요 수상경력

- 교육장상 3회, 교육감상 2회, 장관상 1회 등 총 6회

- 교육현장연구대회 및 자료전시회 입선 총 15회

- 전북 초등교감 자격연수 성적 최우수상 1회

- 국립특수교육원 전국 특수교사 일반연수 성적 최우수상 1회

- 전국 특수교사 직무연수 성적 최우수상 2회

-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성적 최우수상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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