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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역 노래비 어디에 세워야?
  • 고훈
  • 등록 2015-09-16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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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치 놓고 민민갈등, 시는 ‘수수방관’


 

예술인 단체 “인파 많은 익산역 추진, 관광홍보 효과 예상”
황등 주민 “관련 사업 이미 진행 중, 시발점인 황등역에 해야”

 

 

 ▲ 황등역 전경   ⓒ익산투데이
▲ 황등역 전경   ⓒ익산투데이

 

 

 

익산 삼기에서 시내로 통학을 한 작곡가 임종수는 황등에서 기차를 타고 이리 시내로 통학을 했다. 나훈아의 대표곡인 ‘고향역’은 임종수 통학 길의 서정을 담은 노래이다.

 

‘고향역’ 노래비를 어디에 세울지를 두고 민간단체와 황등면 주민들이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중재해야 할 익산시는 익산역에 책임을 떠넘기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익산시와 익산역에 따르면, 지역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 민간단체가 ‘고향역’ 노래비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단체는 유명 작곡가인 임종수 선생의 ‘고향역 노래비’를 다음달 8일 익산역 앞에 건립키로 하고 노래 경연대회와 유명 연예인들의 초청공연을 통해 고향역과 관련된 익산지역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노래비를 통해 가사의 배경이 된 황등과 익산을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지역민들의 화합과 단결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익산역 앞 노래비 제막을 추진 중인 민간단체 관계자는 “인파가 모이는 익산역 앞에 ‘고향역’ 노래비를 제막해 관광객들에게 익산을 알리고자 한다”며 “황등이 ‘고향역’의 시발점인 만큼 익산역과 황등을 연계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등지역 주민들은 ‘고향역 노래비’는 황등역 인근에 설치돼야 한다며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민간단체가 추진하던 제막식이 중단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황등지역 주민들은 “황등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5년간 도비와 시비 48억 원이 투입되는 ‘고향역·석재문화테마가로’사업과 ‘고향역문화공간조성’사업 등이 이미 추진 중인 상태”라며 “익산역에 노래비가 제막되면 해당 사업이 축소될 수 있어 반드시 황등역에 노래비가 설치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고향역 노래비 건립을 둘러싸고 익산역에 하느냐 황등역에 하느냐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들을 중재해야 할 익산시는 황등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익산역 측에 노래비 건립을 유보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익산시는 익산역 측에 책임을 떠넘기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의회 김민서 의원(새누리당)은 “민간단체에서 나서서 하는 일을 시가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방해해선 안 된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는 익산역에 노래비가 설치될 있도록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하는 일에 반대할 수는 없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서로 주민간의 협의점을 찾아 익산역과 고향역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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