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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하차도 개통, 헉 이 사람도 감사패?
  • 홍문수
  • 등록 2016-11-23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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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수수 실형 H씨 적절성 논란




지난 18일 열린 KTX 익산역 중앙지하차도 개통식 때 익산시가 수여한 감사패가 부적절한 인사에게까지 전달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익산시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국토부철도건설과장을 비롯하여 공사관계자 등 8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전 건설교통국장 H씨가 포함된 것을 두고 시비가 일고 있다.


감사패를 받은 H씨는 익산시 국장으로 재직하다 가로등 공사와 관련하여 업체로부터 납품 편의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012년 구속되어 1년간 실형을 살았다. 이를 두고 과연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의문 제기와 함께 감사패를 준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담당 계장이 자살하여 의혹은 일파만파 했다. 그런데 지하차도 공사에 중앙부처로부터 국고보조금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이유로 감사패를 받았다.


익산시 관계자는 “건설교통국장으로서 뇌물수수혐의 건과 중앙지하차도 건설과는 별개 사안으로 당시 담당국장 직위자로서의 공로가 인정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고위직 인사가 중앙지하차도 건설과 관련하여 관련업체들과 어떤 편의제공이 오고갔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익산시의 행정을 비판했다.


한 시민단체 간부도 “요즘 나라전체가 최순실게이트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마당에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사례가 있는 전직 고위 공무원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는 것은 상식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하며 “전직 고위공무원 H씨에게 전달한 감사패를 즉시 거둬들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개통식에는 정헌율 시장과 이춘석 국회의원이 익산시소상공인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그리고 익산시는 8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시민대표, 공사관계자 및 관계공무원 등 10명에게는 표창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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