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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경비노동자 60% ‘고용불안’ 호소
  • 조도현 기자
  • 등록 2016-11-10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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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아파트경비 700~750명 추산

비정규직지원센터, 근로실태 조사 발표




익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에서는 최근 몇 년간 심각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근로실태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감시단속노동자로서 노동권의 제약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 일부 입주민의 인권침해, 열악한 임금 등, 근로조건 등이 언론에서 오르내리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연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익산지역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노동자는 대략 700~75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조사대상자는 111명 이었다.


아파트 경비업무는 위탁업체가 약65%, 자치관리가 35%로 나타나며, 92.4%가 계약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근로계약기간은 ‘1년’이 75.8%로 가장 많았고, ‘6개월’이 17.2%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감시업무 외에도 택배관리, 분리수거, 주차관리, 주변청소, 제설/방재, 민원업무 등 다양한 업무들을 상시 혹은 간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근무형태는 ‘24시간 맞교대’가 92%로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현재 아파트 평균근속은 3.09년이고 경비업종 평균근속은 약 4.34년으로 조사되었다.


‘24시간 근무’중 총 휴게시간은 ‘8시간’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7시간’ ‘6시간’ ‘9시간’ 순이었다.


별도의 휴게 공간 없이 근무 장소에서 쉬는 비율이 61.7%이고, 근무 장소에서 취침하는 비율도 56.6%에 달했다.


식사는 ‘일터에서 직접 해 먹는다 ’42.2% 와‘집에서 도시락을 싸와서 해결 한다 ’52.3%로 약 95%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동조합 가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에서는 특히 ‘입주민에게 감정을 숨기고 표현하지 못할 때 나는 감정이 상한다’와 ‘입주민을 대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항목에 많은 노동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무환경은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나의 고용은 안정되어 있지 않다’항목엔 약 60%의 노동자들이 그렇다고 답변하였다.


조사결과 몇 가지 개선해야할 부분을 발견하였다.


첫째, 휴게시간문제이다. 아파트별로 휴게시간을 정해두었으나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근무지인 경비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택배, 민원 등을 쉬는 시간에도 처리하는 상황으로 이를 온전한 휴게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 상당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의 정밀한 실태조사와 개선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고용노동부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를 ‘감정노동자’로 포함하여 지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감정노동정도를 초보적인 수준에서 파악한바, 일정정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입주민들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가 있다고 답변한 경우가 많았다. 전문기관의 보다 정확한 진단과 대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셋째, 노동조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크게 불만족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비정규직 고용의 핵심문제 중 하나인 ‘고용불안’에 대해선 조사대상 노동자 61%가 상당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대체로 6개월,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면서 상시적인 불안감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저임금 등 실질적인 임금을 향상시키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휴식 및 취침공간의 열악성이다.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곤 좁은 경비사무실 한켠에서 쪽잠을 자고,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경비노동자들이 고령자임을 고려한다면 보다 쾌적한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한 민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다섯째, 일부 입주민의 인권침해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경비노동자도 아파트 구성원이고 누군가의 가족으로서 동동하고 존중되어져야 한다. 입주민들의 노동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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