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왕묘서 성인여성 치아가 발견?
  • 김달
  • 등록 2016-02-03 13:09:00

기사수정


쌍릉 대왕묘서 성인 여성치아 4점 발견

선화공주 실존 여부 본격적인 검토 전망





익산 쌍릉 대왕묘에서 성인 여성의 치아가 매장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왕묘는 지금까지 백제 무왕묘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1917년에 발굴된 ‘익산 쌍릉’ 출토 유물을 재조사한 결과, 대왕묘 목관에서 출토된 4점의 치아가 성인(20~40세) 여성의 치아인 것으로 분석됐다. 치아 4점은 전반적으로 닳은 정도가 비슷하고 중복된 부위가 없어 한 사람의 치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왕묘 석실 내 목관에서 수습한 목재 2편은 금송 나무 베개로 추정됐다. 이는 주로 왕릉급 무덤에서 발견되는 유물이라는 것이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나무 베개를 적외선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베개에 그려진 넝쿨무늬가 639년에 조성된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금동제사리외호의 문양과 유사해 왕릉과 석탑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목관에서 함께 발견된 위금(씨줄로 짠 비단) 직물은 불국사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것보다 1세기 앞선 것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외에도 대왕묘 석실 내부의 목관 앞에서 적갈색의 연질토기 1점이 출토됐다. 토기는 바닥이 둥글고 물레를 이용해 표면을 마무리한 특징이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가 백제 사비기의 익산지역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학계에서도 무왕으로 알려진 대왕묘 피장자의 정체성 논의와 함께 설화로 인식되고 있는 선화공주의 존재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대왕묘와 소왕묘가 부여의 왕릉과 동일한 구조인 굴식돌방무덤이라는 점과 문헌 자료·역사적 상황 등을 종합해볼 때 백제 무왕(재위기간 600∼641)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달 말 익산 쌍릉 출토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오는 3월 말과 10월 말에는 전문가 학술세미나 및 대규모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